
미국 시애틀 시의회는 예산서를 PDF로만 공개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민이 항목별 조정 흐름을 화면에서 바로 따라갈 수 있는 ‘Budget Dashboard’를 운영하고 있다. 시의회 공식 설명에 따르면 이 화면은 예산 조정 내역을 추적하고 투명성을 높이며 시민 참여를 돕기 위한 장치다. Open Budget Seattle에는 2026년 채택예산이 약 89억 달러, 일반기금이 약 20억 달러로 제시돼 있는데, 이런 큰 규모의 수치를 한 장의 문서가 아니라 탐색형 화면으로 풀어낸 점이 이 모델의 핵심이다.
예산 심사표를 한 화면에 묶었다
시애틀 시의회 예산 대시보드는 2025년 채택예산, 2026년 승인예산, 그리고 시장이 제안한 2026년 조정안을 한 흐름 안에서 보여준다. 시민은 특정 부서나 정책 항목을 눌러 증감 내역을 확인할 수 있고, 예산 심사가 어느 지점에서 바뀌는지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시의회가 예산 수정안을 설명할 때도 같은 화면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문서와 발표, 시민 설명이 서로 다른 언어로 분리되는 문제를 줄인다.
2025 채택안과 2026 조정안을 함께 보여준다
시애틀의 예산 과정은 2개년 편성 구조를 바탕으로 움직인다. 시의회는 매년 9월 시장 제안예산을 받고 11월까지 위원회 심의와 공청회를 이어가는데, 이 대시보드는 그 과정을 시민이 중간부터라도 따라붙을 수 있게 만든다. 단순히 총액만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채택된 기준선과 이후 조정 제안을 같은 화면에 병치해 보여주기 때문에, ‘무엇이 왜 바뀌었는지’를 설명하는 비용이 줄어든다. 이는 지방의회가 행정부 예산안을 감시할 때 중요한 공개 방식이다.
공개 화면만으로 끝나지 않는 한계
한계도 분명하다. 시의회 안내문은 이 도구가 데스크톱 환경에 최적화돼 있다고 밝히고 있어 모바일 접근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또 화면이 항목 비교를 돕는다고 해도, 조정의 정책적 이유나 이해관계 충돌까지 자동으로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결국 대시보드가 효과를 가지려면 예산 설명자료, 공청회 기록, 의원 질의와 함께 묶여야 한다. 숫자를 보여주는 것과 의사결정의 맥락을 이해시키는 것은 다른 과제이기 때문이다.
경기·인천 의회가 먼저 공개할 항목
경기와 인천의 지방의회가 이 모델에서 먼저 참고할 대목은 세 가지다. 첫째, 본예산과 추경, 집행부 수정안을 같은 화면에 겹쳐 보여주는 구조다. 둘째, 부서별 증감 근거를 클릭형 항목으로 공개하는 방식이다. 셋째, 공청회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일정과 화면을 연결해 시민이 예산 숫자와 심의 절차를 함께 보게 하는 설계다. 한국 지방의회도 이미 예산서 PDF는 공개하고 있지만, 시민이 실제 변경 흐름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시애틀 사례는 ‘얼마를 썼는가’보다 ‘어떻게 바뀌었는가’를 보여주는 공개가 필요하다는 질문을 던진다.
공식 원문 링크
Seattle City Council Budget Dashboard
Seattle City Council Budget Basics
Open Budget Seattle
세계 각지의 지방정부·지방의회 운영 사례를 살펴보는 경인블루저널 연재 ‘세계 자치모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