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의 Decide Madrid는 시민 제안, 공개상담, 주민투표, 참여예산, 토론을 한곳에 모은 시정 참여 플랫폼이다. 주민에게 아이디어 게시판만 여는 것이 아니라, 일정 요건을 넘긴 제안이 투표와 행정 검토로 넘어가도록 절차를 둔 점이 핵심이다.
한 플랫폼이 제안을 모은다
마드리드시는 공식 첫 화면에서 Decide Madrid를 통해 제안 작성, 시민 상담 투표, 참여예산 사업 제안·지지·투표, 조례·규정 결정, 공개 토론이 가능하다고 안내한다. 여러 부서 홈페이지에 흩어진 참여 창구를 한곳에 묶어 시민이 같은 계정으로 제안과 투표의 흐름을 따라가게 한 구조다. 공개상담 페이지도 시 조례와 사업에 대한 의견 제출 절차를 플랫폼 안에서 설명한다.
지지와 투표가 절차를 잇는다
시민 제안은 등록 사용자가 새 시정 행동을 제안하면서 시작된다. 공식 시민제안 안내에 따르면 제안은 12개월 동안 공개되고, 16세 이상 마드리드 등록 주민의 1% 지지를 얻으면 시민투표로 넘어간다. 2026년 공개 목록의 새 제안들은 30,785명 안팎의 지지를 기준으로 표시됐다. 투표에서 찬성이 반대보다 많으면 시 정부는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 실행을 목표로 한다. 제안, 지지, 투표, 검토가 끊기지 않고 남는다는 점이 일반 민원 게시판과 다르다.
예산 공개와 대표성 한계
참여예산 페이지는 전 시 단위 1,500만 유로와 21개 구 단위 3,500만 유로, 모두 5,000만 유로의 배정 구조를 보여준다. 시민은 도시 전체 사업과 거주 지역 사업을 구분해 제안·지지·투표할 수 있다. 다만 한계도 있다. GovLab의 2022년 분석은 플랫폼 등록 이용자가 66만8,244명에 이르렀지만 성별·연령 정보가 없는 계정이 약 3분의 1이고, 30세 미만 참여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경기·인천에 남는 질문
Decide Madrid의 장점은 시민참여를 행사 홍보가 아니라 데이터와 절차로 남긴 데 있다. 그러나 1% 지지 장벽과 긴 처리 기간은 소수 의제가 실제 투표까지 가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경기·인천 지자체와 의회도 주민 제안의 접수, 부서 검토, 예산 반영, 불채택 사유를 한 화면에서 공개하고 있는가. 참여 권한은 누구에게 열려 있으며, 청소년·이주민·고령층의 낮은 참여는 별도로 점검하고 있는가. 플랫폼을 만든다면 게시판 수보다 결정 이후의 추적표가 먼저 설계돼야 한다.
공식 원문: Decide Madrid, Propuestas ciudadanas, Presupuestos participativos, FAQ, GovLab 분석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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