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헬싱키의 Youth Budget은 13~17세 주민이 청소년서비스 예산 사용처를 직접 제안하고 고르는 제도다. 참여는 워크숍에서 끝나지 않고 투표와 지역 자문회의, 다음 해 집행으로 이어진다.

청소년이 여가예산을 고른다

헬싱키시는 Youth Budget을 청소년이 시 청소년서비스 예산의 사용처를 정하는 방식으로 설명한다. 대상은 헬싱키에 사는 13~17세 청소년 전체다. 제안 범위는 지역 청소년센터의 활동, 청소년 행사, 여가와 복지에 필요한 서비스처럼 청소년의 일상과 가까운 항목에 놓여 있다.

핵심은 청소년을 단순 의견 제출자로 두지 않는 데 있다. 청소년은 자신의 지역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말하고, 다른 청소년의 응답과 생활 경험 자료를 함께 본 뒤, 예산으로 옮길 수 있는 안을 만든다. 행정은 제안을 받는 창구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지도자와 함께 실행 가능성을 다듬는다.

제안은 투표 뒤 집행으로 간다

공식 절차는 자료 수집, 워크숍, 투표, 자문회의, 집행으로 이어진다. 가을 워크숍에서는 청소년들이 지역별 필요를 확인하고 제안을 만든다. 10월에는 13~17세 헬싱키 주민이 선호하는 계획에 투표한다. 투표 행사는 보통 학교 일과와 연결돼 참여 장벽을 낮춘다.

11~12월에는 지역 자문회의가 열린다. 많은 표를 얻은 제안을 실제로 어떻게 추진할지 정하고, 제안한 청소년도 참여할 수 있다. 선정된 사업은 다음 해 청소년과 청소년지도자가 함께 실행한다. 투표 결과가 발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집행 단계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15만 유로 기금과 작은 한계

예산 설계도 구체적이다. 비용 추정액이 3,000유로 미만인 아이디어는 청소년센터 자체 예산으로 실행할 수 있다. 더 큰 제안을 위해서는 헬싱키 공통 Youth Budget 기금에서 총 15만 유로가 배정돼 있고, 사용 여부는 지역 자문회의가 결정한다.

이 모델의 성과는 청소년 참여를 교육 행사가 아니라 예산 결정 경험으로 바꾼다는 점이다. 다만 범위는 청소년서비스 예산 안에 머문다. 전 도시 차원의 큰 제안이나 청소년서비스 예산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안은 청소년 이니셔티브 채널이나 OmaStadi 같은 다른 절차로 넘겨야 한다. 담당 인력과 후속 공개가 약하면 좋은 워크숍도 일회성 행사로 끝날 수 있다.

경기·인천에 남는 질문

경기·인천 지자체도 청소년참여위원회, 청소년의회, 주민참여예산을 운영한다. 그러나 청소년이 실제 예산 항목을 놓고 제안·투표·집행 점검까지 경험하는 구조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청소년센터, 문화·체육 프로그램,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예산 중 어느 항목부터 청소년 투표에 열 수 있는가.

지방의회에도 질문이 남는다. 청소년 투표 결과가 예산안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심사 과정에서 확인하고 있는가. 당선 사업의 집행률, 지연 사유, 참여자 연령과 지역 분포를 공개하고 있는가. 헬싱키 사례가 정답은 아니지만, 청소년 참여를 '의견 수렴'에서 '결정 경험'으로 옮길 수 있는지 묻는 기준은 될 수 있다.

공식자료: City of Helsinki Youth Budget, City of Helsinki Get invol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