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광조 역사연구원 오룡 원장 “유튜브·숏폼에 오염된 역사관, '미디어 리터러시'로 바로잡아야”

뉴미디어의 범람 속에서 청소년들의 역사관이 위협받고 있다. 최근 많은 학생이 교과서보다 유튜브, 숏츠, 틱톡 등을 통해 역사를 처음 접하지만, 자극적으로 왜곡된 콘텐츠에 무방비로 노출되며 편향된 가치관을 형성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민선 6기 경기도교육감직 인수위원회 정책분과 위원으로 참여한 조광조 역사연구원 오룡 원장을 만나, 위기에 처한 역사교육의 현실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경기 역사교육 대전환'의 해법을 들었다.

<조광조 역사연구원, 오룡 원장>

Q. 최근 초·중·고 학생들이 유튜브나 숏폼을 통해 역사를 먼저 접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위기는 무엇입니까?

오룡 원장: "인터넷과 알고리즘의 발달로 아이들이 교과서보다 뉴미디어를 통해 역사를 먼저 만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인지적 여과 장치(비판적 사고력)가 부족한 초등학생들입니다. 아이들이 자극적이고 왜곡된 극우적 역사 가치관이나 혐오 콘텐츠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알고리즘을 따라 편향된 영상을 계속 보다 보면 그것이 곧 진실이라고 믿어버립니다. 가치관 형성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진 셈이며, 이것이 바로 경기 역사교육의 정상화가 시급한 이유입니다."

<민선 6기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자>

Q. 그렇다면 이러한 시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수위 정책분과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대안을 준비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오룡 원장: "단순히 '유튜브를 보지 말라'고 막아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대신 무분별한 정보 속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내는 힘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초등 뉴미디어 리터러시(미디어 해독력) 및 역사관 정립’ 내용을 대폭 강화한 학교급별 맞춤형 역사교육 방법론을 제안합니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성장 단계에 맞춰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역사 교육을 전면적으로 융합하는 방식입니다."

Q. 역사교육의 양을 늘리는 기존의 방식과는 결이 많이 달라 보입니다.

오룡 원장: "정확한 지적입니다. 역사 수업 시수를 늘리거나 지식의 총량을 늘리는 지엽적인 과제가 아닙니다. 10대 청소년들이 왜곡된 역사관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주체적인 역사 가치관을 확립하도록 이끄는 생생한 '교육 혁신'입니다. 영상 속 주장이 역사적 사실인지, 누군가의 편향된 해석인지를 스스로 검증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 방법을 완전히 바꾸는 구조적 전환입니다."

Q. 이번에 제안하신 ‘경기 역사교육 대전환’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오룡 원장: "유튜브와 숏폼 알고리즘이 양산하는 편향적인 사고와 혐오의 대물림을 끊어내는 것입니다. 과거를 다양한 각도에서 성찰하고, 스스로 비판적으로 검증하는 힘을 얻은 학생들은 쉽게 선동당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마침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고 연대할 줄 아는 진정한 의미의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편향을 넘어 포용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경기 역사교육이 가야 할 길입니다."

Q. 마지막으로 경기도의 학부모님들과 교육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오룡 원장: "역사는 단순히 흘러간 과거를 암기하는 과목이 아니라,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의 나침반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왜곡된 정보의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학교와 가정,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단단한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경기도의 아이들이 올바른 사관을 품고 당당한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을 놓겠습니다. 경기 역사교육의 대전환을 믿고 응원해 주십시오."

유튜브 알고리즘이 교과서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대, 오룡 원장이 던진 '역사 리터러시'라는 화두는 깊은 울림을 준다. 편향과 혐오를 넘어 포용의 민주 시민을 길러내겠다는 그의 제안이 민선 6기 경기역사교육의 핵심 이정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