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 나선 김동연·추미애·한준호 세 후보가 30일 서울 마포구 MBC 상암 스튜디오에서 열린 본경선 첫 합동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공약 실효성, 과거 발언, 도정 운영 방식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예비경선 토론회와 달리 후보 간 직접 공격이 본격화된 이날 토론에서는 '경제 리더십이냐 정치 리더십이냐'를 둘러싼 노선 대결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 김동연 "경기도엔 경제 리더십 필요"…추미애 공약 '구체성 부족' 직격
이날 토론에서 가장 먼저 공세를 펼친 것은 김동연 후보였다. 김 후보는 추미애 후보를 향해 "'추다르크'라는 별명처럼 여의도에서 큰 정치를 하신 분"이라면서도 "경기도지사에 왜 출마하셨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추 후보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지방자치위원장 경험과 지방의원 유급화 법안 발의 성과를 설명하자, 김 후보는 "경기도에는 정치 리더십이 아니라 경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추 후보의 지방행정 경험 부족을 지적했다.
김 후보는 또한 추 후보가 이날 발표한 4대 핵심 비전 공약에 대해서도 "대부분이 경기도에서 하고 있는 것이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아쉬움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에 추 후보는 "오늘은 크게 말씀드린 것이고 디테일한 것은 차차 말씀드릴 계획"이라며 "김 후보가 하고 있는 좋은 것은 승계하고 AI 시대에 혁신을 통해 더 잘, 똑똑하고 빠르게 하겠다"고 해명했다.
■ 한준호, 김동연 '대선 출마 시 공무원 이탈' 문제 제기
주도권을 잡은 한준호 후보는 김동연 후보의 도정 운영 방식을 겨냥했다. 한 후보는 "지난해 조기 대선에 출마하시면서 경제부지사, 수석, 비서실장 등 도 공무원 39명이 이탈했다가 대선 직후 대부분 복귀했다"며 "지금 재선 선거에 나가시면서 이분들은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 추궁했다.
김 후보는 해당 인사들이 정무직·별정직이므로 "일반직 공무원과 다른 위치에 있고, 별정직이기 때문에 저와 진퇴를 같이 하는 것이 도리"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 후보는 "정무직이라 할지라도 도정 운영에서 중요한 직책을 가진 분들이 후보의 출마에 따라 퇴사했다 다시 임용되는 모습을 다른 분들이 보기에 좋겠느냐"고 반박했다.
■ 이재명 대통령과의 '호흡' 논쟁…과거 발언이 발목 잡나
한 후보는 김 후보가 평소 "이재명 대통령과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점을 겨냥해 과거 발언 이력을 정면으로 꺼냈다. 한 후보는 2022년 대선 당시 김 후보가 탈모약·코스피 5000 공약 등을 비판한 점, 2025년 1월 전 국민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반대한 점, 같은 해 4월 기본소득을 포퓰리즘이라 발언한 점 등을 나열하며 "현재 입장은 어떠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발언에서 한 표현만 떼어내 말씀하시지만 문맥은 그렇지 않았다"며 청년기본소득과 농촌기본소득을 지키고 확대한 실적을 강조했다. 특히 "청년기본소득은 지난해 예산을 제출했는데 도의회에서 삭감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 K-컬처밸리 공방…추미애 '탁상행정' vs 김동연 '사실 아니다'
추미애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고양시 K-컬처밸리 사업을 집중 공격했다. 추 후보는 "계약을 일방적으로 백지화하고 마지막 골든타임도 놓쳤다"며 "공영개발을 급하게 민간 공모로 전환하면서 뒤죽박죽이 됐는데, 관료의 잣대로 다룬 모순된 탁상 행정을 어떻게 해결하겠느냐"고 몰아붙였다.
김 후보는 "한마디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하며 "가장 공정하고, 정확하고, 법적으로 문제없는 방식으로 했다"고 잘라 말했다. 김 후보는 기존 업체(CJ라이브시티)가 위약금 취소를 조건으로 내걸어 불가피하게 협약을 해지했고, 이후 세계적 기업인 라이브네이션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설명하며 "아레나 철거 안전진단 문제로 몇 달 지연되는 것이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쟁점 정리] K-컬처밸리 사업 경과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30만여㎡ 부지에 K-팝 전문 아레나, 테마파크, 숙박·관광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2024년 CJ라이브시티와의 협약이 해제된 후, 경기도는 민간공모를 실시해 2025년 10월 세계 최대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다만 아레나 기존 구조물에 대한 정밀 안전점검 요구로 기본협약 체결이 2026년 12월로 연기된 상태다.
■ 마무리 발언…각자 '적임자' 강조
세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자신이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적임자임을 호소했다. 추 후보는 "약속은 지켰고, 검찰개혁과 사법개혁 같은 어려운 과제일수록 책임 있게 완수했다"며 "신뢰의 정치, 신뢰의 행정으로 도민의 삶을 보듬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4년 전 도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서 기적 같은 승리를 만들어주셨다"며 "이제 정치가 아니라 경제를 선택해달라. 경제일꾼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현장 일꾼 김동연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경기도에서 세 아이를 키우면서 서울로 출퇴근해봤고, 집을 사고팔면서 겪었던 고통도 잘 안다"며 "여러분 속으로 들어가서 정치를 배우고 경기도의 완성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