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이들이 사라졌다"... 6년 만에 ‘반토막’ 난 용인 수지의 초등학교

 

- 8일 용인 성복초 제25회 졸업식 현장... 졸업생 141명 vs 신입생 78명

- ‘교육 1번지’ 수지구마저 인구절벽 직격탄, 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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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졸업의 기쁨보다, 텅 비어갈 교실에 대한 걱정이 앞섭니다. 불과 6년 차이인데 아이들이 절반으로 줄었다니 믿기지가 않네요."


2026년 1월 8일, 제25회 졸업식이 열린 용인시 수지구 성복초등학교. 꽃다발을 든 학부모와 졸업생들의 웃음소리로 강당이 가득 찼지만, 식순에 적힌 ‘학생 현황표’를 받아 든 학부모들의 표정에는 놀라움과 우려가 교차했다.

대한민국 대표 ‘학군지’로 불리는 용인 수지구의 초등학교마저 ‘인구 절벽’의 파도를 피하지 못한 현실이 데이터로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 6학년 141명인데 1학년은 78명... 학급 수 ‘반토막’

이날 배포된 학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졸업을 맞이한 6학년 학생 수는 총 141명(6학급)이다. 그러나 2025년 입학해 이제 2학년 진급을 앞둔 1학년 학생 수는 78명에 불과했다. 불과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동일 학교 내 학생 수가 44.7%나 급감한 것이다.


학급 수 역시 6학년은 6개 반이 운영 중이지만, 1학년은 3개 반으로 정확히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감소 추세는 학년이 내려갈수록 가파르다. ▲4학년 142명 ▲5학년 135명으로 130~140명대를 유지하던 학생 수는 ▲3학년 109명으로 꺾이더니 ▲2학년 94명 ▲1학년 78명으로 해가 갈수록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 ‘교육 특구’ 수지의 붕괴... "남의 일 아니다"

이번 데이터가 주는 충격이 큰 이유는 해당 지역이 용인시 내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고 교육열이 뜨거운 ‘수지구’이기 때문이다. 통상 신도시나 학군지는 외부 유입으로 학생 수가 유지되는 경향이 있으나, 저출산의 거대한 흐름 앞에서는 이마저도 무력했다.


이날 자녀의 졸업식에 참석한 시민단체 ‘용인블루’ 박용환 대표는 "졸업식 순서지를 보다가 급격하게 줄고 있는 학생 수를 보고 새삼 놀랐다"며 "앞으로 아이들이 더 줄어들 텐데, 이 표 한 장이 학생 수 급감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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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원 감축·유휴 교실 문제 현실화... 교육 당국 대책은?

학생 수 감소는 필연적으로 교육 환경의 변화를 요구한다. 당장 학급 수 감소에 따른 교원 수급 문제와 남는 교실(유휴 공간)의 활용 방안이 발등의 불이다.


교육계 전문가들은 단순히 학생 수에 맞춰 교사를 줄이는 경제 논리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한 교육 전문가는 "과거의 콩나물시루 같은 교실 기준을 버리고,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낮춰 공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늘어나는 빈 교실을 학교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을 위한 돌봄 센터나 평생 교육 공간으로 개방하여, 학교가 지역 소멸을 막는 거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026년 새해 벽두, 초등학교 졸업식장에서 마주한 차가운 숫자는 우리 사회에 묵직한 경고를 던지고 있다. 6년 뒤, 이 학교의 졸업식장은 과연 채워질 수 있을까.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청정 용인’을 만들기 위한 지자체와 교육 당국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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