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용인시의회>
오는 2026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쇄신 경쟁이 뜨겁다. 특히 여야를 막론하고 공천 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하며, 기득권 타파와 부적격자 원천 배제를 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엄중한 시국에, 110만 용인특례시의 자존심을 짓밟았던 이른바 '의장단 선거 명품 로비 사태'의 핵심 인물인 더불어민주당 장정순 시의원이 다시금 출마표를 던지려 하고 있어 지역 사회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사건을 총괄 기획했던 남홍숙 의원이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만시지탄이나마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수십만 원 상당의 뇌물성 디올 선물을 전달하는 데 앞장섰던 실행책 장정순 의원이 여전히 예비후보 심사 문턱을 넘보려 하는 것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기소유예'는 면죄부가 아니다... 이미 내려진 당의 정치적 사형선고
장정순 의원은 2024년 6월 용인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동료 의원의 표를 매수하기 위해 남홍숙 의원이 준비한 해외 명품 브랜드 디오르의 잡화류 선물을 중간에서 전달한 공범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장 의원의 범행 가담 사실을 명백히 인정하면서도 역할의 수위 등을 참작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이를 마치 무죄나 면죄부인 양 포장하려 하지만, 기소유예란 범죄 행위 자체는 명백히 입증되었으나 검사 재량으로 재판에 넘기지만 않았을 뿐이다.
무엇보다 더불어민주당 용인시병 지역위원회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건 직후인 2024년 6월, 장 의원을 당원 조직의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국장' 직에서 전격 해촉했다. 이는 소속 당 스스로 장 의원의 행위를 중대 범죄로 규정하고 내린 공식적인 '정치적 사형선고'와 다름없다. 선거 실무를 맡는 사무국장 자리에서도 쫓겨난 인물이 시민을 대변하는 시의원 예비후보로 다시 나선다는 것은 심각한 자기모순이자 촌극이다.
16개월의 묵살, 그리고 세금으로 즐긴 '유급휴가'
그 징계의 결과는 용인시의회의 도덕적 파산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뇌물성 명품 선물을 직접 배달하는 중대 범죄에 가담했음에도 불구하고, 장 의원에게 내려진 최종 처분은 고작 '출석정지 30일'이라는 솜방망이 징계에 불과했다. 의회는 주범인 남 의원의 의원직 상실(제명)을 막아주기 위해 징계 수위를 억지로 조율했고, 장 의원의 징계 역시 이 추악한 정치적 야합에 꿰맞춰지며 결과적으로 그에게 또 다른 면죄부를 쥐여주었다.
가장 경악스러운 점은 이 30일의 출석정지 징계 기간 동안 의정 활동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도, 시민의 혈세로 이뤄진 핵심 급여인 '월정수당'은 단 한 푼의 삭감 없이 전액 수령했다는 사실이다. 중대 비위를 저지른 장 의원이 세금으로 사실상의 '유급휴가'를 즐긴 이 기형적 구조에, 용인블루를 비롯한 분노한 시민사회는 결국 원천 무효를 주장하는 행정심판까지 제기하며 전면적인 투쟁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즉각 '컷오프' 결단해야
선거는 주권자의 엄중한 심판의 장이다. 만약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뇌물 전달 전력이 있고 당직마저 박탈당한 장정순 의원의 예비후보 등록을 승인한다면, 이는 110만 용인 시민을 철저히 기만하는 처사다. 나아가 상대 당에게 선거 기간 내내 '내로남불'이라는 치명적인 공격 프레임을 쥐여주게 되며, 진보 진영 지지층의 이탈과 시민사회의 대대적인 낙선 연대라는 거대한 역풍을 자초할 것이다.
남홍숙 의원의 뒤늦은 불출마 선언으로 꼬리 자르기를 시도할 사안이 결코 아니다. 장정순 의원에 대한 심사 단계에서의 즉각적이고 예외 없는 '컷오프(공천 배제)' 결단만이, 땅에 떨어진 당의 권위를 세우고 진정한 도덕성 쇄신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