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400억 빚더미 위 100억짜리 '정치 축구', 용인FC 창단 누구를 위한 것인가?
- 재정난 속 지방채 발행하며 매년 100억 혈세 투입... '전시성 행정' 논란
- 창단 시점 2026년 1월, 지방선거 다섯 달 앞둔 시기... '선거용 치적' 의혹 증폭
- 성남·안산 등 시민구단 실패 사례 답습 우려... "민생 최우선해야" 목소리 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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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경인블루저널) 특별취재팀 = 110만 용인특례시민의 삶이 재정 위기라는 파고 앞에 서 있다. 용인시는 현재 400억 원에 육박하는 지방채를 발행해야 할 만큼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교통, 복지, 교육 등 산적한 민생 현안 해결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절박한 현실과 정반대로, 이상일 용인시장은 연간 운영비 100억 원, 매년 60억에서 70억 원의 막대한 시민 혈세가 투입되는 '용인FC' 프로축구단 창단을 강행하고 있어 지역 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110만 시민의 민생을 외면한 전형적인 '전시성 행정'이자, 다가오는 2026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노골적인 '선거용 치적 쌓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 400억 빚내면서 100억 축구단? 재정 파탄 우려
가장 큰 문제는 재정 건전성이다. 시민의 혈세를 감시해야 할 유진선 용인시의회 의장조차 최근 이 사업의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한 바 있다. 유 의장은 "400억 원에 가까운 지방채 발행"을 언급하며, 당장의 무리한 창단보다는 세수 회복이 확인되는 "SK하이닉스의 팹(생산설비) 한 기가 작동된 후 추진해도 늦지 않다"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시민 대의기관의 이러한 공식적인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 집행부가 1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을 강행하는 배경에 의문이 제기된다. 시가 제시한 "평균 관중 8천 명"이라는 목표 역시 현실성이 결여된 채, 사업 정당화를 위한 공허한 수사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 선거 다섯달 전 창단식... '정치적 이벤트' 의심
사업 추진 시기 또한 논란의 중심에 있다. 창단식 예정 시기는 2026년 1월로, 이는 같은 해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불과 다섯 달 앞둔 시점이다.
지역 정가와 시민사회에서는 이를 두고 "축구단 창단이 순수한 체육 진흥 목적이 아닌, 선거 승리를 위한 정치적 이벤트임이 명백하다"고 입을 모은다. 110만 시민의 혈세가 특정 정치인의 재선을 위한 홍보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 체육계 압력에 굴복했나? 흔들리는 예산 심의권
일각에서는 이번 창단 강행이 체육계 이익단체의 압력에 굴복한 결과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지난 2023년 오광환 용인시 체육회장은 공식 석상에서 "협회 예산을 없애는 시의원을 찾아내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시의회가 이를 "의회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발언"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축구단 창단이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시의회의 재정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혹은 이익단체의 입김이 작용했는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요구된다.
◆ 타 지자체 '시민구단 잔혹사'... 용인시는 다를까?
이미 전국의 수많은 지자체 시민구단이 '비리와 파산'의 길을 걸었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성남FC는 불투명한 후원금 의혹과 혈세 낭비로 홍역을 치렀고, 안산 그리너스FC는 대표이사와 감독이 연루된 선수 선발 비리로 얼룩졌다. 인천남동구민축구단과 고양FC 등은 예산 지원 중단 후 공중분해 되며 유소년 선수들까지 거리로 내몰리는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용인FC가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실패한 선례들이 명백한 경고를 보내고 있음에도 100억 원이라는 시민의 돈을 도박하듯 투입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이 거세다.
◆ "지금은 축구공 찰 때 아니라 민생 살릴 때"
경인블루저널이 취재한 다수의 시민과 전문가들은 용인시가 지금이라도 창단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400억 지방채 위기 속에서 우선순위는 명확하다. 화려한 치적용 사업보다는 교통, 복지, 교육 등 시민의 삶과 직결된 민생 현안에 예산을 최우선으로 투입해야 한다.
용인시와 시의회는 소수 이익 집단과 정치적 야망이 아닌, 110만 용인시민의 준엄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치적 셈법으로 쏘아 올린 '100억짜리 공'이 시민들에게 '세금 폭탄'으로 돌아오지 않도록, 경인블루저널은 이 사안을 끝까지 주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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